금투자, 어떻게 하는걸까? 7가지 방법 알아보기
금 값이 최근 5년간 워낙 출렁거려서 엄밀히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믿음을 갖고 금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ETF, ETN을 통한 금 투자
금에 가장 저렴하고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ETF(상장지수펀드)나 ETN(상장지수채권)을 활용하는 것이다. 증권사의 증권 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매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금 관련 ETF와 ETN은 약 5종류 정도가 있다. 그중 가장 거래 규모가 큰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 ETF로,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하며 S&P GSCI Gold Index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소액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1주 가격이 약 8,900원대로 형성되어 있다. 금 값이 향후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 ETF를, 반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면 신한 인버스 금 선물 ETN(H)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국내 상장 ETF는 매매 차익에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며, 해외 ETF는 양도소득세(차익의 22%)가 적용되므로 세금 측면에서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KRX 금 거래소에서 직접 거래
ETF는 주로 국제 금 선물 가격을 반영하는 상품이지만, KRX 금 거래소에서는 금 현물 가격을 기반으로 거래할 수 있다. 2014년 3월에 개설된 이 거래소에서는 1g 단위로 금을 매매할 수 있어 5만 원대의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KRX 금 거래소의 가장 큰 장점은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며, 장내 거래 시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는 점이다.
KRX 금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 금으로,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안전하게 보관된다. 일반 증권사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수료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골드뱅킹을 활용한 투자
은행을 통해 금을 사고파는 방법인 골드뱅킹도 있다. 은행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국제 금 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하여 적립되는 방식이다. 계좌에 있는 금을 실물로 인출하거나 현금화할 수 있다.
골드뱅킹은 접근성이 좋고, 적은 금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취급 수수료가 부과되며,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적용된다는 점이 단점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고액 투자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비과세 전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아 향후 세금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골드바 직접 구매
한국조폐공사, 은행, 증권사 등에서 골드바를 직접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골드바의 차익은 비과세되지만, 매입 시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는 점이 단점이다. 또한, 은행이나 거래소에서 구매할 경우 5% 안팎의 수수료가 발생하며, 골드바 제작비용도 약 5% 정도 추가된다.
즉, 골드바를 투자 목적으로 구입할 경우 약 16% 이상의 가격 상승이 있어야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또한, 골드바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개인이 보관하는 경우 분실이나 도난 위험이 있으며, 은행 금고를 이용할 경우 추가적인 보관료가 필요하다.
금 펀드 투자
금 펀드는 금뿐만 아니라 귀금속 관련 기업에도 투자하는 방식이어서 금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도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11년 금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몬드와 같은 다른 귀금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 펀드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최근에는 국제 금 지수에 연동되는 상품들도 출시되었지만, 수수료나 매매 속도 등을 고려할 때 ETF나 KRX 금 거래소가 보다 효율적인 투자 방법으로 꼽힌다. 따라서 금 펀드는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할 경우에만 고려하는 것이 좋다.
DLS(파생결합증권) 투자
DLS(파생결합증권)는 원자재나 화폐 등에 연계된 파생상품으로, 최근 금 가격에 연동된 DLS 상품도 등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DLS는 금뿐만 아니라 은, 원유 등 다른 원자재와 함께 포함된 경우가 많아 투자 전 상품 구조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DLS는 일반적인 금 투자보다 리스크가 높으며, 특정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원금을 손실할 수도 있다. 따라서 금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보다는, 이미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금은방에서 금 매매
금은방을 통해 직접 금을 사고파는 방법도 있지만, 마진 차이로 인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금은방에서 금을 매수할 때는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구입해야 하며, 매도할 때는 다시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아야 하는 구조다. 즉, 매매 차익을 얻기 위해서는 금 가격이 크게 상승해야만 한다.
이러한 이유로 금은방을 통한 투자는 추천되지 않는다. 특히, 단기 투자보다는 실물 보유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
금 투자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KRX 금 거래소와 금 ETF 투자다. KRX 금 거래소는 매매 차익 비과세 혜택이 있으며,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는 장점이 있다. 금 ETF는 매매가 용이하고 증권 계좌만 있으면 투자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반면, 골드바나 금은방 거래는 부가가치세 및 수수료 부담이 크며, 금 펀드는 귀금속 기업 실적에 영향을 받아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
금 가격은 장기적으로 보면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므로 본인의 투자 성향과 목적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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