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콘크리트둔덕은 규정위반인가? 알아봅시다.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설치 논란의 배경
무안공항 참사는 항공 사고의 피해를 더욱 증폭시킨 콘크리트 둔덕 위 로컬라이저 설치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 밖에 설치되었다고 주장하며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일부 항공 관계자들은 국토부의 이 같은 주장이 법령과 지침에 어긋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공항 시설 설계 기준에 따르면 정밀 접근 활주로에서는 로컬라이저가 종단 안전 구역 내 장애물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무안공항의 활주로 끝에 설치된 로컬라이저는 항공기의 착륙과 이륙을 돕는 중요한 장치다. 하지만 이를 두꺼운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한 점은 안전 기준을 위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둔덕이 사고 당시 여객기가 충돌하면서 기체의 손상을 심화시킨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이 이어지며, 국토부의 관리와 설계 기준 적합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콘크리트 둔덕의 안전기준 위반 여부
콘크리트 둔덕 위 로컬라이저 설치가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국토부의 발표와 상충된다. 국토부는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의 경계가 해당 로컬라이저 설치 지점보다 5m 뒤에 있다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활주로 설계 세부 지침을 바탕으로 이를 반박하고 있다. 해당 지침은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이 로컬라이저 설치 지점까지 연장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정밀 접근 활주로로 분류된 무안공항의 설계 조건과도 일치한다.
또한, 국토부가 기준 위반이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 인용한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 기준'은 해당 규정을 명확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 로컬라이저가 첫 번째 장애물로 간주되며, 이로 인해 종단 안전 구역을 연장해야 한다는 조항이 누락된 채 발표된 점은 국토부의 발표에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를 통해 콘크리트 둔덕 설치의 적법성이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로컬라이저 설계와 안전성 논란
로컬라이저의 설치 기준 중 하나는 구조물이 부서지기 쉬운 형태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항공기 충돌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적 설계 원칙으로, 국내외 공항 설계 기준에서도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이러한 원칙과 달리 두꺼운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이는 사고 당시 항공기의 충돌로 인한 피해를 증폭시켰다.
2020년 무안공항의 활주로 보강 공사 과정에서 로컬라이저의 구조가 변경되었다는 증언은 이번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당시 공사를 담당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기 설계에는 콘크리트 둔덕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태풍 등 기상 피해를 막기 위한 보강 작업 과정에서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공사 용역 과업 내용서와 설계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
국토부의 해명과 신뢰성 문제
국토부는 로컬라이저가 최초 설계부터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되었다고 주장하며 규정 위반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공사를 관리했던 고위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초기에는 이러한 둔덕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는 국토부의 발표 내용과 상충되며, 그들의 해명이 신뢰를 얻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국토부가 당초 발표했던 보도자료를 삭제하며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비판받고 있다. 공항 시설의 안전성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이번 논란에 대한 국토부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 전문가들의 지적
이번 사고를 둘러싼 국제 항공 전문가들의 분석은 콘크리트 둔덕의 위험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영국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활주로 끝 바로 뒤에 단단한 구조물이 설치된 점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설계가 항공기 사고 시 승객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국제적으로 정립된 공항 설계 기준에서도 이러한 구조물의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안공항의 설계가 국제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무안공항의 사례는 항공 사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제적인 안전 기준과 국내 설계 지침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이번 사고는 이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참혹한 결과를 경고하고 있다.
무안공항 참사의 교훈과 대책
무안공항 참사는 공항 시설 설계와 관리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게 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공항 설계 기준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웠다. 국토부는 로컬라이저와 같은 주요 장비의 설치와 관리 기준을 재검토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사고 발생 후의 대응 과정에서도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토부가 발표한 내용이 사실과 달랐던 점은 국민의 불안을 키웠으며,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공항 시설의 안전 기준을 철저히 검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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