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를 사용하는 것은 합법일까?(영화, 드라마 등)

power of knowledge 2025. 4. 14.

딥페이크 기술이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날로 정교해지면서 배우의 얼굴을 바꾸거나 고인의 모습을 되살리는 일이 이제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되었죠.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영화에 사용될 때, 단순히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서 법적, 윤리적, 문화적 문제까지 수반하게 됩니다. 특히 배우나 유명인의 동의 없이 그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허위 정보를 조작하는 경우는 법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딥페이크 기술이 영화에서 사용될 때의 합법성 여부를 중심으로, 관련 법률과 이슈들을 다각도로 살펴보겠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확한 이해

딥페이크 기술은 인공지능 기반의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을 활용해 한 사람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다른 사람의 것과 교체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영화에서는 주로 배우의 외모를 젊어 보이게 하거나, 이미 고인이 된 인물을 다시 등장시키는 데 사용되곤 하죠. 이 기술은 GAN(생성적 적대 신경망)을 통해 훈련되며, 수많은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상 인물의 얼굴을 정밀하게 재현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실제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영상 효과를 경험하게 되지만, 동시에 이 기술의 악용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딥페이크가 단순한 영상효과를 넘어선 ‘개인 정보의 사용’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영화에서 고인의 얼굴을 복원하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

영화 속에서 고인의 모습을 딥페이크 기술로 복원하는 사례는 종종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스타워즈: 로그 원'에서 피터 커싱의 얼굴을 복원한 장면이 있습니다. 이처럼 이미 세상을 떠난 배우를 되살리는 기술은 시청자에게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강한 몰입감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유족의 동의 여부입니다. 고인의 퍼블리시티권은 사망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보호되며, 유족이 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해당 배우의 이미지나 목소리를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법적으로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명백한 권리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국가마다 다르게 규정되어 있지만, 미국처럼 퍼블리시티권이 강하게 보호되는 나라에선 매우 엄격한 기준이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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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동의 없이 딥페이크를 사용하는 경우의 법적 책임

살아 있는 배우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동의 없이 딥페이크로 활용하는 경우, 법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초상권’과 ‘퍼블리시티권’ 침해입니다. 초상권은 자신의 얼굴이 무단으로 공개되거나 이용되는 것을 막는 권리이고, 퍼블리시티권은 그 사람의 이미지가 상업적 가치가 있을 경우 보호받는 권리입니다. 특히 상업 영화에서 유명인의 얼굴을 허락 없이 사용한다면, 이는 고의적 침해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해당 배우는 민사상 손해배상은 물론, 형사고소도 가능하며, 제작사 측은 명예훼손 및 부당이득 반환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유명 가수의 얼굴을 딥페이크 영상으로 제작한 콘텐츠 제작자가 소송을 당한 사례도 있어 이러한 문제는 실제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저촉될 수 있는 딥페이크 사용

딥페이크 영상이 사용하는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은 저작권 보호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우의 얼굴을 대체할 때 사용된 기존 영상 자료가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쓰였다면 이는 명백한 저작권 침해가 됩니다. 특히 딥페이크는 종종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는데, 이 경우 원 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생성된 콘텐츠 역시 불법 콘텐츠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법적 위험 때문에 최근 많은 영화 제작사들은 AI 데이터셋의 출처와 사용 목적에 대해 명확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단순히 결과물이 아닌 제작 과정 전반에 대한 법적 검토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죠.

딥페이크를 활용한 허위 정보 조작은 범죄로 규정될 수 있다

딥페이크 기술은 단지 영화 연출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조롱하거나 허위 사실을 만들어내는 데도 악용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정치인의 얼굴을 합성해 조작된 발언을 하게 만들거나, 연예인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해 유포하는 사례는 실제로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21년 이후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음란물 제작 및 유포는 성폭력범죄로 처벌되고 있으며,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도 강력하게 다뤄집니다. 영화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특정 인물을 조롱하거나 허위 사실을 암시하는 연출이 있다면, 단지 창작의 자유를 넘어 법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공적 인물의 명예훼손에 대해 더 엄격하게 대응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가별 딥페이크 관련 법률의 차이점과 흐름

딥페이크 관련 법률은 국가마다 다르게 규정되어 있으며, 그 적용 범위나 처벌 강도 역시 천차만별입니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규제하는 법안을 이미 제정했으며, 특히 선거철에 가짜 영상을 제작해 정치적 목적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성폭력처벌법 개정으로 딥페이크 음란물 처벌 규정을 도입했고, 그 외 딥페이크 영상에 의한 명예훼손, 모욕죄 등을 기존 법률로 처벌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개인정보 보호법(GDPR)을 바탕으로, AI가 개인정보를 자동 수집하고 재구성하는 것을 매우 민감하게 다루고 있어, 유럽 내에서의 딥페이크 영상 제작은 법적으로 높은 장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 콘텐츠를 국제적으로 배포하고자 할 경우, 해당 국가의 법률을 반드시 검토해야 합니다.

딥페이크 기술 활용 시 윤리적 가이드라인의 필요성

딥페이크 기술이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사용되더라도, 그 사용 방식이 윤리적이지 않다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대중의 감성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인 만큼, 고인의 이미지를 되살리거나 살아 있는 인물의 얼굴을 재구성할 때는 존중의 태도가 필수입니다. 일부 관객들은 이러한 기술이 "죽은 자의 평화를 해친다"고 느끼기도 하며, 해당 인물의 이미지가 원래 의도와 다르게 활용되면 그 자체로 도덕적 논란을 부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헐리우드에서도 AI·딥페이크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제작사들도 윤리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법적 문제를 넘어서, 브랜드 이미지와 관객의 신뢰를 지키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